대전용문동술집
경북 의성군 사촌마을 고즈넉한 돌담길과 굽이진 골목은 마치 15세기 초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행정정사 상량식(上樑式)이 거행됐다. 권병건 기자 이곳은 성리학이 지역사회의 질서와 교육을 이끌던 시절, 행정 권식(1423~1485)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행정정사(杏亭精舍)'가 자리했던 곳이다.570년 전, 행정정사는 학문과 예절, 공동체 윤리가 살아 숨 쉬는 사촌마을의 심장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풍화와 시대의 변화 속에 정사는 사라졌고, 마을의 정신적 뿌리 또한 희미해졌다.이제 후손과 주민, 지자체가 힘을 모아 사라진 유학의 산실을 되살리는 대역사가 시작됐다. 지난달, 오랜 준비 끝에 복원 공사의 첫 삽이 떴다.◆ "행정정사는 사촌 유학 전통의 심장"사촌마을에서 정사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다. 성리학적 가치가 구현되던 학문과 교육, 공동체 윤리의 중심지였다.권식 선생은 입향 후 행단을 조성해 후학을 양성하고 문중 교육에 힘쓰며 지역 학문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그의 가르침은 수많은 학자를 길러내는 밑거름이 됐으며, 정사의 부재는 곧 유학적 가치의 단절을 의미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에게 정사는 오랜 세월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복원은 곧 학문 유산 회복"전문가들은 행정정사의 복원이 단순한 건물 재현을 넘어 지역 학문사와 정체성을 회복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한다.강현국 전 대구교육대학교 총장은 "행정정사는 사촌마을의 유교적 전통과 지적 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다"며 "이번 복원은 사라진 학문적 유산을 되살리고 후손들에게 뿌리 의식과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복원 이후 행정정사는 전통 교육과 학술 교류의 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청소년에게는 유학과 예절 교육의 현장이, 학계에는 전통사상의 가치를 되새기는 학문적 자원이, 방문객에게는 한국 전통교육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손과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살아있는 역사'권식 선생의 후손들은 오랜 시간 사료를 수집하고 고문헌을 조사하며 복원 준비에 매달려 왔다. 권오진(83) 씨가 2억 원을 [서울=뉴시스] 서울의료원 연도별 총 환자 및 65세 이상 환자 현황. 2025.07.30. (표=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 공공 병원인 서울의료원이 고령화 추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30일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서울의료원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의료원 65세 이상 환자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2021년 40%였던 65세 이상 환자 비율은 2022년 44%, 2023년 48%로 상승 중이다. 2021년에 비해 2023년 65세 이상 환자는 총 4만8541명 증가했다.이에 따라 서울의료원 진료과별 65세 이상 환자 수는 내과, 응급의료센터, 입원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정형외과, 재활의학센터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그럼에도 서울의료원 중장기 운영계획(2022~2025)이나 서울의료원 공공보건의료계획(2021~2024)에는 고령화에 따른 미래 의료 수요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없다고 시 감사위는 지적했다. 시 감사위는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향후 발생할 의료 수요 증가 및 질병 양상 변화를 서울의료원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시 감사위는 그러면서 "서울의료원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해 의료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은 물론 지역거점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서울의료원에서 건강검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의료원 건강증진센터는 대상 연령과 검진 금액에 따라 8종의 맞춤형 개인건강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문제는 건강 검진을 받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료원 건강 검진 수검 인원은 2018년에 최고 3만7000여명이었으나 이후 지속 하락해 2023년에는 3만1681명에 그치고 있다. 장애인 건강 검진 수검 인원도 2019년에 최고 858명 이후로 최근 3년간 700명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이 같은 감사 결과에 서울의료원은 "건강 검진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으며 미래 의료 수요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중·장기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
대전용문동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