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양인성 티웨이항공은 15일부터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캐나다 밴쿠버 정기편 노선을 취항한다. 비행 시간만 약 10시간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 운항 재개를 앞둔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도 내년 LA 등 미주 노선 취항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근 첫 비행기로 미주까지 운항 가능한 중형기인 에어버스 A330을 임대 계약했는데, 북미 노선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어프레미아도 이번 달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고, 에어부산도 지난해 10월 발리 노선에 취항했다.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던 LCC들이 중대형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해 더 긴 하늘길을 뚫고 있다. 도입 20년을 넘기며 누적된 경험 등을 바탕으로 대형 항공사(FSC)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장거리 노선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유럽이나 미국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갈 수 있는 데다, 대형 항공사와 LCC 경쟁으로 선택권도 넓어졌다.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은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 사이에서 장거리 여행으로 LCC를 이용한 경험담이 확산하면서 주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그래픽=양인성 ◇장거리 뚫는 LCC들LCC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선이나 3~4시간만 타면 되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국 등 단거리 비행에만 적합하다는 인식이 컸다. 통상 항공 업계에서는 노선을 운항 시간에 따라 구분한다. 4시간 이하는 단거리, 4~8시간 내외는 중거리, 8시간 이상은 장거리로 나뉜다. 일본, 홍콩 등은 단거리 노선에 해당하며, 중앙아시아나 싱가포르 등은 중거리 노선으로 분류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장거리다.LCC의 장거리 노선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12월 인천~시드니 노선에 취항했고, 지난해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이탈리아 로마 등 10~13시간을 꼬박 날아가는 장거리 노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LCC가 중장거리 노선에 주목하는 이유는 결국 수익성이다. 일본, 중국 등 기존 단거리 노선은 이미 요금 경쟁이 치열해 수익을 유방암 치료제로 각광받는 ‘엔허투’는 지난해 매출이 5조원 이상인 대표적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다. 일본 다이이치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했고, 암세포만을 표적해 공격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현재 처방되고 있는 엔허투는 의료진이 환자 정맥에 투여하는 방식인데, 가정에서 환자 스스로 주사할 수 있는 방식이 새로 개발돼 30일부터 임상 1상에 착수했다. 복부, 허벅지 등의 피하(皮下)지방에 주사하는 피하 주사 제형으로 출시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그래픽=이진영 ADC 치료제 중 피하 주사(SC·Subcutaneous injection) 제형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허투 SC 개발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의 제형 변경 기술이 사용됐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임상에서 성공적 결과가 나오면, 앞으로 피하 주사가 글로벌 ADC 개발 기업들의 필수 제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박상훈 ◇SC 기술 보유한 K바이오피하 주사(SC) 제형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항암제는 흡수 속도가 빠르고, 대용량을 투여할 수 있는 정맥 주사(IV·Intravenous injection) 치료제로 주로 개발됐다. IV 치료제의 단점은 반드시 의료진이 투여해야 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여 시간도 4~5시간 걸린다. 반면 피하지방에 주사하는 SC 치료제는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고 투여 시간도 5분 내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주로 인슐린이나 비타민 등을 투여하는 데 사용되는 SC 제형이 항암제 등에도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SC 제형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SC 시장 규모는 2024년 335억6000만달러(약 45조8000억원)에서 2034년 699억4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SC 제형 전환 기술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테오젠은 IV 제형을 SC 제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원천 기술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사람 피하 조직의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인체 피부에 통로를 만들어 약물이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