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현지 언론 ’칸티푸르’가 보도한 툴시 기사. 제목은 ”EPS(고용허가제 노동자 대상 한국어시험)로 떠난 네팔 노동자들, 한국에서 고문 받아”다. 칸티푸르 갈무리.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했다. 기분이 좋으면 곧잘 노래를 불렀다. 한국어 시험 응시장에서 친구를 사귈 정도로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그 친구들과 한국 땅을 함께 밟았다. 한국에서 번 돈으로 가족도 돌보고 사업도 할 계획이었다. 고용허가제 종료로 네팔에 돌아갈 시점은 2026년 8월. 그러나 28살 네팔 청년 툴시 푼 마가르(이하 ‘툴시’)는 끝내 그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2025년 2월22일 전남 영암의 ‘ㅇ축산’에서 툴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동료들은 툴시가 사장과 팀장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툴시가 죽기 전에도 수많은 노동자가 ㅇ축산을 떠났다. 사업주에게 폭행당한 같은 회사 노동자가 이직했고, 고용센터 신고도 있었다. 그러나 후속 조처는 없었다.2월24일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주노조)이 사업주에게 항의하러 ㅇ축산을 찾았다. 그때 노동자들이 뛰쳐나와 분노 어린 증언을 쏟아냈다. 피해 증언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네팔 주요 언론에도 보도됐다. 그제야 사업주는 이들을 놓아줬다. 고용노동부는 3월12일 ㅇ축산을 근로자 폭행과 임금체불 혐의로 압수수색했다.ㅇ축산 노동자 7명은 3월14일 광주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들과 면담했다. 모두 툴시와 가까이 지냈거나 툴시의 죽음을 목격한 네팔 이주 노동자들이다. 한겨레21도 통역인 최예진씨와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의 도움을 받아 면담 자리에 동석했다. 동료들의 증언을 종합해 툴시의 짧은 삶을 되짚어봤다. 전남 영암의 한 돼지농장에서 괴롭힘 피해를 당한 뒤 목숨을 끊은 툴시 푼 마가르(왼쪽에서 두번째)가 2024년 12월 친구들과 목포로 놀러간 모습이다. 피해 노동자 제공 돼지 3천마리 키우라면서 “밥 먹지도 마”툴시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으로 유명한 네팔 도시 ‘포카라’ 출신이다. 한국어 시험을 치르고 각종 서류를 준비해 한국에 오기까지 4년이 걸렸다. 툴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 대선의 각 의원 지역구별 투표율과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의원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 후보의 읍·면·동 득표율을 한 달 뒤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했던 것의 연장선상이다. 3년 전 대선 때 지방선거 예비 후보들이 표심 최전방을 사수했다면, 이번에는 현역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라는 취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대선 때 지역구 의원들이 여의도에서 어슬렁거리면 걸러내야 한다”며 “벌써부터 집권 분위기인 대선이야말로 ‘51대 49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의원 170명 전원이 자기 선거처럼 뛰게 만들어야 한다”고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20대와 21대 대선 투표율·이 후보 득표율 증감을 지역구별로 수치화해 의원 평가 지표에 추가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친명계 조직통 의원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선관위가 각 지역구별 투표율과 후보 득표율 수치를 집계해 발표한다”며 “논란 없이 깔끔하게 성과 중심의 정량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원평가는 차기 총선 공천의 핵심 변수다. 민주당은 지난 22대 총선 때 의원평가 하위 20%에 속하는 의원들을 원칙적으로 공천에서 컷오프(배제)했다. 기존 의원 평가는 의정 활동, 기여 활동, 공약 이행, 지역 활동 등을 반영해 이뤄진다. 지금까지 투표율·득표율 등 ‘대선 성적표’를 현역 국회의원 평가 항목에 반영한 적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새 의원 평가 기준 도입이 “이재명식 실용·성과주의의 산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호남권 재선 의원은 “지난 대선의 0.73%포인트 석패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은 지역구 총력전”이라며 “대선판에서 누가 완장을 차냐, 어떤 직함을 갖느냐와 관계없이 지역구에서 충실히 성과를 낸 사람을 사람을 높이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지역별 유불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 대선 때 이 후보가 20% 초반대 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