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은 애초에 불가능 한 걸까요?사연자의 시어머니는 평생 전업주부로살고 있는 사연자.일터에서는 열심히, 집에서는 효율적으로전업주부인 시어머니를 닮아잔소리와 간섭이 빠지지 않는데...그래서 그 말을 들은 사연자도틈만 나면 전화가 와서' 저도 하루 종일 일하고 8시 되어야' 정 일하는 게 불만이시면, 그만두고신랑이랑 상의해 보겠습니다'신랑이 더 잘하니까 같이 배우면 될 것 같아요.''저도 노력은 해봤는데 잘 안돼서요.어처구니가 없었던 사연자...'나중엔 어떻게 살래,시어머니가'하루 종일 애 보느라 힘든데,생활을 꾸려가는실속 있는 맞벌이 부부로사연자는 화가나하지만 시어머니에겐편하게 데워 먹는 게 참 감사해요.'라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왕복 1시간 반 거리를 출퇴근하고 있는요리나 살림에 큰 흥미가 없는 대신,도맡아 오신 분이라서 그런지집에 들어오는데 도우미 아주머니가이 모든 방식이 이해가 안 되는 법.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죠.남편도 깔끔한 성격이라 살림은서로 끼니를 걱정하며 배려하면서맞벌이하고 있는 사연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하는데요.이제 결혼 1년 차직장과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이유식 만드는 시간에 쉬고 노는 게 낫지'신랑과 협의해 일주일에 두 번또 한동안 이런 말을 안 하셨다고 해요.둘이 잘 살려면 여자가 살림을 잘해야지'결혼 후 맞벌이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살림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시어머니시누이 집에 가서퇴근길에 갑자기 전화해서남편의간식거리를 사 가라는 말에살림은 당연히어떻게 해야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이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요리는 해봐야 느는 거야'PCT(Pacific Crest Trail·미국 서부 종단 트레킹). 태평양 연안을 따라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무려 4300㎞나 이어진 장대한 길이다. 1년에 8000명 정도가 도전하지만 약 20%만이 성공하고, 일부 도전자는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완보의 영광’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이 고행의 길을 <농민신문> 자매지 월간 <전원생활>에 몸담았던 신시내 기자가 도전에 나섰다. 신기자의 PCT 무사 완보를 응원하며, <농민신문>이 그의 종단기를 독점 연재한다. 해가 뜨면 걷고 해가 지면 쉬는 단순한 여행인데도 컨디션은 매일 아침 달라진다. 출발점에서 480㎞ 지점, 남부 캘리포니아를 지나던 그날도 그랬다. 여행 27일차에 들어서면서 이제 하루 25㎞는 물론이요, 30㎞도 걸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날은 유난히 속도가 안 났다. 웅장한 풍경이나 신기한 생물도 제쳐두고 오직 ‘그동안 아껴둔 매운 볶음라면을 저녁에 먹겠다’는 생각만이 나를 걷게 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하이커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기꺼이 번거롭거나 긴 거리 걷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평소 식사를 생각하면 이런 선택이 이해가 간다. 라면은 끓이지 않고 봉투에 넣은 채로 뜨거운 물을 부어 익혀 먹는 소위 ‘뽀글이’ 방식으로 조리해 가스도 아끼고 설거지 거리도 줄인다. 장거리 하이킹을 할 때 먹는 식사 메뉴는 종류는 다양하지만 조리법이 무척 단순하다. 우리는 주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동결건조식품, 인스턴트 파스타, 한국 라면, 잼과 빵, 단백질 바 등을 먹는다. 서양인들에게는 불린 오트밀이나 토르티야에 땅콩버터를 발라 먹는 메뉴도 인기가 많다. 우리는 도저히 취향에 맞지 않아 사본 적은 없다. 어떤 맛보다는 무게와 신체 에너지 효율을 위한 선택이 중심이 된다. 2명이 5일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식량. 미국답게 간편식이 발달해 선택지가 다양한 편이라 취향에 맞게 식단을 짤 수 있다. 그러던 중 지난번 재 보급지 마트에서 한국의 매운 볶음라면을 발견했다. 전 세계에서 유행이라고 하더니 정말로 규모가 있는 곳에서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