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환경운동연합이 지난 5일 절강 습지 일원에서 갯벌치유센터 건립 계획 백지회를 요구하고 있다. 순천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남 순천시가 절강(絕江) 습지 일원에 총 300억 원대 규모의 치유 관광 플랫폼을 조성한다. 자연 훼손 최소화를 원칙으로 갯벌치유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이 "예산을 들여 복원한 습지에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타당하냐"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9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교량동 일대 약 7만㎡ 규모의 습지 부지에 갯벌치유센터, 치유 휴양시설, 야외공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광역관광개발 사업에 선정돼 국비 160억 원을 확보했고, 총 320억 원 규모의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갯벌치유센터는 올해 하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착공,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 지역은 과거 매립된 토지를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되살린 대표적인 습지로, 순천만과 동천을 연결하는 생태 네트워크의 핵심 구간이기 때문이다. 시는 하천 생태계 오염과 습지 기능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된 농경지의 관행적 영농활동을 막기 위해 2009년 논 경지를 매입하고 습지를 조성했다. 현재는 흑두루미 등 겨울철새들의 주요 먹이터로 자리 잡고 있다. 전남녹색연합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순천시가 복원한 습지를 또다시 개발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며 "갯벌치유센터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경은 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건물조성 자체가 환경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구도심 등 충분히 활용 가능한 공간이 있는데도, 복원된 습지에 개발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2009년 복원 당시, 해당 지역은 도시계획 상 문화공원으로 지정돼 있었다"며 "2층 이상 건축은 하지 않고, 전체 부지의 7% 이하로 건축 면적을 제한해 순천만의 원시 생태환경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관광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상 등을 따지고, 향후 실시설계 수립 과정에서 간담회 등을 개최해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등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올해 초 배럴당 80달러까지 거래되던 국제 원유 가격은 현재 20% 가까이 떨어졌다. 트럼프의 관세 압박과 저유가 요구,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이런 와중에 공급은 크게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결정 때문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로스에 따르면 지난 100일간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약 1억7000만 배럴이 늘었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OPEC+의 증산이 연말로 갈수록 국제 원유 시장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유가 불안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로버트 모길니츠키 미국 워싱턴 소재 아랍걸프국가연구소(AGSIW) 선임연구원이자, 조지타운대 겸임교수에게 물었다. 모길니츠키 박사는 중동ㆍ국제 에너지 분야에 권위 있는 전문가다. 로버트 모길니츠키 미국 아랍걸프국가연구소(AGSIW) 선임연구원. 본인 제공. -최근 OPEC+의 증산 결정이 의도한 효과를 내고 있나. 카자흐스탄 등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생산량 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데. "사우디가 생산 쿼터를 준수하지 않는 국가를 벌하고,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증산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OPEC+가 유가를 안정적인 범위에 두는 데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현재와 같은 유가 환경이 길어진다면 사우디 정부가 국내외적으로 추진하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저유가 요구에 호응하면서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증산 결정은 동맹 내 쿼터 준수를 압박하고 시장 상황을 고려하는 측면이 더 크다. 현재 OPEC+의 유가 정책은 사우디가 일시적으로 (트럼프의 요구대로) 저유가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정치적 효과도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 손해를
주지는 않겠지만, 결국 얼마나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다. 결국 사우디와 다른 OPEC+ 회원국들은 유가가 반등하기를 원할 것이며, 그때가 되면 유가 정책을 백악관과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의 저유가 정책이 역풍을 불러오는 것 아닌가. 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