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어린이치과
기후위기와 생태학살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부정의. 하루하루 현실로 다가오는 생존의 위기 앞에서 과연 다른 세계는 가능할 것인가를 묻는다. 다른 세계는 물론 가능하다고 믿는다. 다만 다른 행성이 아니라 바로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과 아직 푸른 하늘과 바다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나무와 새들, 함께 호흡하는 뭇생명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함께 상상하고자 한다. <기자말>[정윤영 기자]▲ 골프장 예정지로 지정된 노자산의 모습.ⓒ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 산에 골프장이 들어선다. 18홀짜리 골프장 하나가 들어서는데 최소 30만 평의 산이 깎인다. 키가 큰 나무와 온갖 꽃들이 베이고 흙과 바위가 속절없이 쓸려 나간다. 온갖 동물들이 흙과 함께 쫓겨난다. 30만 평, 축구장 150개 면적의 살아있는 산이 사라지고 녹색으로 고르게 뒤덮인 잔디가 들어선다. 골프장에는 생명이 살지 못해 녹색 사막이라 부른다. 그런 골프장이 전국에 525개(2024년기준,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있다. 한국의 골프장 개수는 전 세계 8위, 국가 면적 대비 전 세계 3위('한국 골프장 숫자 전 세계 8위?', <뉴스톱>, 2023. 09.27)이다.골프장 건설로 생기는 지역 갈등과 환경 파괴 등의 문제는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적인 땅값 폭등으로 재벌들의 부동산 소유에 대한 여론이 커지자, 기업들은 부동산을 줄이는 대신 비난을 피하면서 부동산을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골프 대중화 정책이 추진된 것은 바로 그때이다.먼저 1988년 교통부 장관의 '골프장 조성 사업 계획 승인권'을 각 시, 도지사에 넘기는 방침이 정해졌다. 그때도 명분은 지방 재정 확충이었다. 승인권이 넘어가자마자, 농경지와 산림 보전 지역에도 골프장을 지을 수 있도록 법령이 바뀌었다. 다음 해 5월 대통령은 골프 대중화를 지시하고 당시 체육부가 이를 추진했다. 차례차례, 빠르게 골프장 건설을 위한 정책이 착착 진행되고 1990년, 재벌이 소유한 골프장은 업무용으로 인정받는다.'토지 투기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특혜(조성윤, '개발, 환경, 그리고 농촌 공동체의 붕괴' 1993.)', '국가가 정치 자금과 뇌물을 받는 형태로 골프장 승인이 이루 ‘신라의 미소 소스볼 세트’ 경주의 어느 절터 흙 속에 천년 넘게 잠들어 있던 작은 기와 한 조각이 있었다. 흙먼지를 털어내니 드러난 얼굴은 무섭지도, 위엄 넘치지도 않았다. 위로 들린 입꼬리에 봉긋해진 광대뼈, 살짝 내민 눈동자와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져 있었다. 아이 같기도 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이웃 같기도 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누구든 마음 한구석이 환히 밝아졌을 것이다.그 기와는 바로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인 ‘얼굴무늬 수막새’, 우리가 흔히 ‘신라의 미소’라 부르는 유물이다. 원래 수막새는 지붕 끝을 막아내는 장식 기와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는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 험상궂은 도깨비나 맹수의 얼굴을 새겨 악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 수막새는 겁을 주는 대신 웃음을 택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신라인들은 웃음이야말로 ‘세상을 지키는 힘’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보물 제2010호 얼굴무늬 수막새.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그러나 이 특별한 미소는 한동안 우리 곁을 떠나 있었다. 일제강점기 경주에서 활동한 일본인 의사가 수집해 일본으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 얼굴은 오랜 세월 낯선 땅에 걸려 있었고, 소장자에게는 아끼는 진열품이었지만 우리에겐 잃어버린 문화유산이었다. 다행히도 1972년에 박일훈 국립경주박물관장의 간절한 노력과 옛 스승 오사카 긴타로의 중재, 그리고 소장자 다나카 도시노부의 결단이 더해져 38년 만에 고향 경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흙으로 빚어진 단 하나의 미소가 제자리를 찾던 날, 많은 이의 가슴이 뭉클해졌을 것이다.수막새에는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얼굴의 틀은 찍어냈지만 눈과 입은 손끝으로 눌러 완성된 것으로 연구되고 있는데, 그래서 양쪽 눈과 광대뼈가 미묘하게 비대칭이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살아 있는 듯한 표정이 완성되었다. 완벽하지 않기에 더 자연스럽고, 그 자연스러움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보는 이로 하여금 나를 바라보고 웃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얼굴무늬 수막새가 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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