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제갤러리는 그룹전 'Next Painting: As We Are' 기자간담회를 5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갖고 디지털 네이티브 작가 6인(고등어, 김세은, 유신애, 이은새, 전병구, 정이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속도감과 몰입감을 요구하는 동시대의 이미지를 민감하게 포착하여 가장 오래된 매체인 회화의 물질성과 역사성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다. 2025.06.05. pak7130@newsis.com “나는 더 이상 진실을 들을 수 없는 CEO가 되어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말년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한 고백이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역시 자신의 책 『규칙 없음』에서, "아무도 진실을 말해주지 않을 때 회사는 몰락한다"고 경고한다. 리더 주변에는 수많은 메시지가 공기처럼 떠다닌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말로 표현되진 않는다. 리더에게 오는 피드백은 종종 비언어적 형태를 띤다. 회의에서의 침묵, 늦어지는 이메일 답장, 줄어드는 미팅 참석률, 형식적인 동의나 반응. 이 모두가 리더가 놓치기 쉬운 ‘히든 피드백(Hidden Feedback)’이다. ‘히든 피드백’이란 직접적 언어가 아닌 행동과 분위기, 태도의 미묘한 변화로 드러나는 메시지를 말한다. 조직문화 연구에 깊은 영향을 끼친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에드가 샤인(Edgar Schein) 교수는 “조직 내 의사소통의 70%는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이런 비언어적 소통은 리더와 팀원 간 지위 차이가 클수록 두드러진다. 상사의 직급이 높을수록 솔직한 의견이나 피드백을 직접 표현하기 꺼리는 것이다. 그 결과 말 대신 행동이나 분위기 같은 우회적 방식으로 감정과 생각을 드러낸다. 한 IT 기업의 박 과장은 최근 서비스 개발팀장으로 승진했다. 열정과 추진력 넘치는 그는 빠른 성과를 중시하는 성향이다. 회의에서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중요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승진 두 달 만에 팀 내에 미묘한 기류를 느낀다. 예전에는 회의마다 팀원들의 활발한 의견이 오갔다. 이제는 하나둘 말을 아낀다. 질문을 던져도 “네, 좋습니다” 같은 짧고 형식적인 대답만 돌아온다. 자발적인 보고는 눈에 띄게 줄었고, 보고서에는 더 이상 깊이 있는 분석이나 맥락이 담기지 않았다. 최소한의 정보만 간신히 적힌 보고가 대부분이었다. 팀 회식 자리도 어색하기만 하다. 예전의 웃음과 편안함은 온데간데 없고, 사무적인 대화만 오가는 무거운 분위기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