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서울경제] 송주희의 일본톡에서는 외신 속 일본의 이모저모, 국제 이슈의 요모조모를 짚어봅니다. 닮은듯 다른, 그래서 더 궁금한 이웃나라 이야기 시작합니다. ━ “관리직은 절대 되고 싶지 않아요.” 요즘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이야기 들어본 적이 있을텐데요. “과장 달기 싫다”, “팀장 해봤자 고생만 해”, “돈은 얼마 안 느는데 일은 엄청 늘어”··· 이런 말들 말입니다. 옛날 같으면 승진해서 관리직 되는 게 수많은 직장인들의 꿈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이를 기피하는 것이 주된 분위기인 듯합니다. 일본 직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팀장 승진이 ‘賞’이라고? “요즘엔 ‘벌칙’이다”최근 아사히신문에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관리직은 벌칙 게임?’ 제목만 보면 장난 같지만, 기사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웃음기가 사라집니다. 일본 직장에서 관리직이 감당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 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기사에 따르면, 일본의 직장 구조는 버블 붕괴 이후 ‘플랫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관리직은 줄고 반대로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부하 직원 수는 늘어났죠.여기에 ‘일하는 방식 개혁’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이후에는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졌다고 합니다. 직원에게 무심코 건넨 말이 ‘갑질’로 오해받을 수 있다 보니, 관리자 입장에선 가벼운 말 걸기조차 주저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일하는 방식 개혁도 노동시간 단축에만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일반 직원의 근무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그 빈틈을 채우는 건 바로 관리자입니다.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하니까요. 목표 설정, 인사 평가, 민원 처리, 트러블 중재까지··· 관리자는 ‘모든 걸 다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부하 직원이 20명을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일의 밀도는 말할 것도 없죠. 자료: 파솔종합연구소, NHK ━ “힘들지? 리더인데 참아야지” 쥐어짜는 기업그런데도 대부분의 기업은 관리직 자리를 더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이유는?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더 높은 자리로의 승진'은 느려지고, ‘병목 현상’은 아래 세대의중국에서 탄생한 피규어 키링이 전세계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디토 소비'와 유년 시절 감성을 즐기는 '키덜트 문화'가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정판 상품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피규어 키링이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활용된단 분석도 있다.5일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라부부'의 검색량이 전월 대비 약 5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품 저장 수는 280% 늘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표시해 두는 상품 저장 수가 대폭 증가한 것은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고, 플랫폼의 대표적인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단 의미다.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라부부는 홍콩 아티스트인 카싱 룽이 제작한 캐릭터다. 무서운 듯 귀여운 외모 덕분에 잘파세대 사이에선 대표적인 '힙귀(힙하고 귀여운)'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블랙핑크의 로제와 리사 등 유명 연예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탔다.라부부가 국내 한정판 거래 플랫폼에 등장한 이유는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워서다. 중국 최대 규모의 아트토이 회사인 '팝마트(POP MART)'가 해당 키링을 판매 중인데 국내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품절된 상태다. 팝마트는 코엑스, 용산 등 국내에서 8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들 매장에도 해외 리셀러(재판매자) 등이 몰리는 탓에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팝마트는 라부부 키링을 박스를 열기 전까지 어떤 피규어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뽑기 형태로 판매 중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박스를 개봉하는 영상이 콘텐츠로 제작되면서 SNS상에서 입소문을 탔다. 각자 뽑은 키링을 서로 바꾸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단순 피규어가 아니라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 현상으로까지 확산했다는 분석이다.희소성 있는 제품은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중고 마켓에서 웃돈이 붙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 4월 출시된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의 경우 크림에서도 출시가(2만원대) 대비 20만원 이상 높은 웃돈이 붙어 인기를 증명했다.라부부의 인기에 해당 피규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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