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치과
일제강점기와 광복,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도시화... 각 시대를 살아간 예술가들은 역경과 고난의 지난한 시간을 통과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고향을 화폭에 담았을까.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 근현대사를 조망하는 전시회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다. 근현대 미술가 75명의 작품 210여점과 아카이브 50점을 선보인다. 박상옥 '서울전경'(1960). 전쟁 이후 서울의 도시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넓은 화면에 수평 구도도 담아냈다. 밝고 온화한 색조로 일상의 평온함을 포착한다. 서믿음 기자 전시는 향토(鄕土)'를 빼앗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으로 되찾은 고향을 향한 '애향(愛鄕)', 전쟁에 따른 '실향(失鄕)'과 분단에 따른 '망향(望鄕)'의 모습을 예술가의 화폭을 통해 조망한다. 특별히 지역 작가의 작품과 지역풍경화를 대거 발굴해 소개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담당 학예사가 전국을 발로 뛰며 미술관 수장고, 개인소장가, 작가의 유족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총 4부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고향을 화폭에 담은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1부 '향토(鄕土) - 빼앗긴 땅'...제국주의 시대 우리 땅에 대한 인식 살펴 김정현 '풍경'(1940년대).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도의 논밭 사이로 무가 가득 담긴 소쿠리를 든 채 아이를 업고 가는 여인과 그 뒤를 따르는 소년의 모습을 그린 작품. 서믿음 기자 1부 '향토(鄕土) - 빼앗긴 땅'에서는 일제강점기 우리 땅을 그린 각 지역의 풍경화를 통해 제국주의시대 우리 땅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다. 당시 문명에 물들지 않은 조선의 평화롭고 순수한 전원의 풍경은 일제에 의해 부정적으로 해석됐다. 문명에 물들지 않은 무기력한 식민지 상태로 묘사하는 이른바 '향토색' 회화로 구분됐던 것. 이에 국내 작가들은 '향토'를 민족 정서를 고취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우리 땅이 품은 고유의 색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목적으로 경성 '녹향회', 대구 '향토회', 부산 '춘광회', 광주 '연진회' 등이 전국에서 일어나 '조선화'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다. 김정현의 '풍경'(1940 유진주 감독은 “‘일본은 싫다’라는 감정을 넘어 두 선교사가 보여준 조선을 향한 진심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이토 히로부미의 일본과는 다른, 노리마츠와 오다 선교사의 일본도 있다는 걸 안다면 좀 더 바람직한 양국 간의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내 이웃은 누구인가, 나는 저들에게 어떤 이웃이 될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올해 광복 8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국에서 활동한 일본인 선교사 노리마츠 마사야스(乘松雅休·1863~1921)와 오다 나라지(織田楢次·1908~1980·한국명 전영복)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무명(無名·감독 유진주)’이 최근 개봉됐다. 한국 개신교 140년 역사에서 언더우드나 아펜젤러 등 서양 선교사는 많이 조명됐지만, 일본인 선교사의 활동은 정서적·역사적 이유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유 감독은 동아일보에 “영화를 준비하며 노리마츠, 오다 선교사뿐만 아니라 전북 고창 오산 교회를 세운 마스토미 야스자에몬, 한국 고아 3000명의 어머니 다우치 지즈코 등 이 땅에서 헌신한 많은 일본인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양국 국민이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이루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1896년 조선에 온 노리마츠 선교사는 일본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다. 유 감독은 “노리마츠 선교사는 당시 일본에 망명 중이던 개화파 박영효로부터 명성황후 시해 사건(1895년)을 전해 듣고 죄책감을 느끼고 조선에 온 걸로 알려졌다”며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일본인인 자신이 대신 속죄하고, 종교적 사랑을 통해 조선의 아픔을 치유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노리마츠 선교사가 경기 수원에서 초가 한 채로 시작한 교회가 바로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현 수원 동신교회다. 노리마츠 선교사의 부인은 어려운 형편에도 조선인들을 구휼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팔아 식사를 장만했다고 한다. 결국 자신은 영양실조로 인한 폐결핵으로 33살의 젊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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