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바이오 최강국인 미국이 동물실험의 단계적 폐지를 검토하면서 동물실험에 의존해온 제약·바이오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인공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organoid)가 대체 기술로 주목받으며, 국내에서도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 평가가 진행 중이다. 실험 중인 고양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美 FDA,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공식화⋯"오가노이드·AI 임상이 더 효율적"미국식품의약국(FDA)은 올해 4월 동물실험의 단계적 폐지를 공식화했다. 항체 의약품을 시작으로, 신약 허가 요건에 이를 대체할 새로운 접근법(New Approach Methodologies·NAM)을 도입할 방침이다.이 같은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화됐다. FDA 신임 국장으로 마틴 마카리(Martin Makary)가 취임하면서 내부 대규모 구조 개편이 단행됐고, 그는 업무 효율성을 강조했다. 또한 평균 10년이 걸리는 신약 승인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며, FDA의 신속 승인 제도는 강화하는 동시에 비효율적 구조는 개혁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동물실험 단계적 폐지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기존 동물실험 기반의 안전성 검증 방식은 시간과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데다, 실제 인간 대상 효능과 일치하지 않는 한계를 드러내며 개혁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FDA가 제시한 새로운 접근법에는 오가노이드, 인공지능(AI) 기반 독성 예측 모델, 컴퓨터 구조 분석 기술 등이 포함됐다. 특히 FDA의 AI 시스템 '엘사(ELSA)'는 기존 2~3일 걸리던 데이터 선별 작업을 6분으로 단축했고, 문서 자동 분류, 데이터 추출, 중복 검토 등 기능을 갖췄다. 이 시스템은 기업의 독점 자료가 아닌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보안성도 확보했다. 향후에는 새로운 버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마카리 국장은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에 참석해 "오가노이드와 AI 기술은 기존의 동물실험보다 예측력과 안전성이 높다"며 "동물은 인간 독성을 예측하는데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고. 실제 동물실험을 통과한 후보물질의 90%는 임상에서 실패하는 [앵커]벌써 반년이 지난 여객기 참사, 많은 분들이 가족을 잃었습니다. 남편과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윤휘수 씨의 언니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가상현실을 통해 언니가 반 년 만에 동생과 만났다고 합니다.두 사람의 이야기를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기자]언니에겐 동생이 아직 어린 아이 같았습니다.먼저 결혼하는 동생을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윤선을/고 윤휘수 씨 언니 : 여기 봐봐. 둘이 인사해봐. 좋아요. 웃어, 휘수야.]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보이는 동생.언니는 동생 부부의 웨딩사진을 직접 찍었습니다.[고 윤휘수/여객기 참사 희생자 : 하나, 둘, 셋. 오른발. 왼발.]웨딩사진 촬영 한 달 뒤, 신혼여행을 떠난 신랑 노상훈 신부 윤휘수 씨.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제주항공 무안국제공항 참사 100일째 되는 날, 언니에게 물었습니다.[윤선을/고 윤휘수 씨 언니 : {동생 마지막 보낼 때…} 휘수한테요. 그런데 말을 못 했어요. 그냥 '사랑해'라고만 하고… {우리 동생은 뭐 하고 있을까요, 지금…} 여행하고 있을 것 같아요.]그로부터 다시 100일 가까이 지나, 자매가 다시 만났습니다.취재진과 연구진이 석 달 동안 휘수 씨의 생전 영상을 토대로 당시 모습을 재구성한 겁니다.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힘들어하는 유족에게 조금이라도 온전한 치유를 경험시켜주기 위해서입니다.[석혜정/아주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 : 우리한테는 예상치 못한 죽음들이 너무 많이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 그 순간이 마지막이 될 거라는 것을 전혀 몰랐었잖아요. 이 순간이 마지막이었다면 이렇게 보내지 않았을 텐데…하지 못한 이야기. 그런 소망이 다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언니가 동생 부부의 웨딩사진을 찍었던 그 한강공원.언니 앞에 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동생이 보입니다.[윤선을/고 윤휘수 씨 언니 : 휘수야. 휘뚱. 윤휘수. 괜찮아? 잘 지내고 있어? 윤지도 이번에 임신했다고 하거든. 너도 결혼하고 나서 바로 임신하고 싶다고 했잖아. 그런데 엄마가 너 꿈에 안 나타난다고 너무 서운해하더라. 엄마 또 울면서 전화 와서… 아니야. 너한테 힘든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아. {괜찮아